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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1 18:10
ㅇ Let It Rain
ㅇ 원제 : Parlez-Moi De La Pluie
ㅇ 감독 : 아네스 자우이 (Agnes Jaoui), 프랑스 영화, 2008
ㅇ 씨네 큐브, 7월 18일


비가 엄청오네. 문득 이 영화 생각이

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시간 맞는 것 보자.' 하고 갔다가, 맘에 드는 영화를 만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비는 오고 요새 통 보고픈 영화는 없고.. 혹시 하는 맘에 '씨네큐브'로 고고.
끌리는 영화 제목이 하나 있었다. 'Let It Rain'
비 오게 두자? 비 좀 오세요? 비야 와라? 뭐라고 해석 해야 하는걸까..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에서 비는 좀 내려줘야..'의 의미로 이해했다.

인생이 어찌 내 뜻대로만 움직이고 화창하기만 하고 웃음만 있겠는가.
그래선지 이 영화는 현실의 단면들 - 인종문제, 가족문제, 계급문제, 노동자 문제 등 - 정말 많은 나와바리를 건드린다. 게다가 너무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눈물 쏟게 만들며 떠나버리고,,, 뭐 하나 깔끔하게 되는게 없다.
좌충우돌하며 일 다 망치는 스탈의 스토리는 질색인지라 (예컨대 총알탄사나이, 주유소습격사건) 자칫 짜증날 수도 있었는데 그러기엔 영화가 뭔가 좀 달랐다. 그 와중에 유쾌한 위트와 메세지가 있다고나 할까. 
머하나 깔끔하게 풀리지 않는 각각의 속상함들을 위로 해주고 받아주고 달래주는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들이, 남편이, 애인이...
이 험난하고 비오는 세상에서 비 쫄딱 맞으면서 오들 오들 떨지 않을 수 있는 건 아마도 사랑이 아닐지.

ps. 딴생각 : 헝그리 정신 없는 사람, 인생에 쓴맛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 대한 질투였던걸까?
암튼 뭔가 매력없겠거니, 사람이 희미하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굴곡없이 무난허니, 순탄하게, 인생에 비바람 한번 모르고 자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와 느긋함 모난데없는 둥글함을 보게 되니 (아니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 왠지 부럽기도 하더라.
인생에서 비도 정도껏 내려줘야지, 매번 태풍에 쓰나미면 남는건 악바리에 피해의식 뿐 인것 같다.
비 맞고 있는 모든 분들 화이팅!! 좋은 날이 있겠지요. ^^

ps. 여자 주인공이 영화 감독이신데, 프랑스에서 블랙코미디로 아주 유명한 감독이라고 한다.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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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ffal | 2009/08/11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복불복 괜찮았지?
근데...것도 운이 좋았더라고..
요즘은 주말에 극장가면 전회매진이라 복불복을 하고싶어도 못하겠더라는....
naebido | 2009/08/11 23:06 | PERMALINK | EDIT/DEL
어 뭐든 운이 좋아야해. ^^
예지 | 2009/08/12 17: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니 저 다이어리에 씨네큐브 얘기 쓰고 바로 여기로 왔는데 적절한 게시물!
씨네큐브 없어져서 어떡해요......... ㅠㅠ
'비는 오고 요새 통 보고픈 영화는 없고.. 혹시 하는 맘에 '씨네큐브'로 고고'
앞으로는 할수가 없겠군요.............. 흑...
naebido | 2009/08/12 20:47 | PERMALINK | EDIT/DEL
헉!! 씨네큐브도 없어진대? 아.. 싫다. ㅠ.ㅠ
나요 | 2009/08/14 1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나 아네스 자우이 영화가 개봉했어? ㅠㅜ
저 옆에 대머리 아저씨가 감독 언니 남편이얌...
'타인의 취향' '룩앳미'
아 갑자기 타인의 취향 확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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