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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02:19
 
  • 제목 : 희박한 공기 속으로
  • 원제 : Into Thin Air
  • 저자 : Jon Krakauer (존 크라카우어) 
  • 옮김 : 김 훈 옮김
  • 출판사 : 황금가지 / 370 Page

      "한 없이 두려운, 그러나 매혹적인..."

      8,84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
      이 산은 영국이 그들의 식미지였던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측량사업을 벌이던 중 발견했으며 1853년에야 정확한 측량이 이뤄졌고 1865년 측량국 장관의 이름 '조지 에베레스트경'을 따서 지금의 '에베레스트'가 되었다. (젠장!)

    원래 이 산에는 그들이 발견하기 아주 아주 이전부터 그보다 백 만배는 멋진 이름을 가지고 존재했단 말이다!
    산의 북쪽에서는 티벳 사람들이 '초모랑마'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의 여신이자 어머니라는 뜻)
    산의 남쪽에서는 네팔 사람들이 '하늘의 여신'이라는 뜻으로 '사가르마타' 라고 불렀다.
    1855년 D.리빙스턴이 '천둥처럼 울려 펴지는 연기'라는 뜻의 원주민어 '모시 오야 툰야'를 무시하고
    자기 여왕에게 잘 보일라고 '빅토리아 폭토'라고 이름 붙였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만큼이나 기분이 나쁘다. -.-

    암튼.
    이 후 이 산에 오르고 싶어한 (무엇보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질 수 있으므로) 사람들의 시도가 시작되었고, 계속 실패 했고, 이 산을 발견한 지 101년이 지난 1953년에서야 드디어 이 소망은 이루어 졌다.
    1953년 5월 29일. 영국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에 의해서.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최고로 어려운 구간인 '힐러리 스텝'은 바로 이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을 딴것이다. 힐러리&노르게이 스텝이라고 했으면 좀 좋아, 이 이기적인 영국인들 같으니라구. 참고로 셰르파들의 등반은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후 약 50년간 1,659명이 이 산에 등정했고 그중 175명이 사망했다. (무려 10.5%에 달하는 수치다)
    그 중에서도 1996년은 에베레스트 등반 역사 사상 한 해에 가장 많은 등반가가 사망한 해로 무려 15명이 사망했는데 특히 5월 10일 - 저자가 등반에 참여한 그 날 - 하루만에 8명이나 사망했다.

    * *

    이 책은 바로 그 재앙의 날에 대한 기록이다.
    1990년대 이후 에베레스트에 상업주의가 손을 뻗치게 되는데, 저자는 기자의 신분으로 이를 취재하기 위해 등반에 참여한다. 저자가 참여한 상업적 등반대는 로브 홀이 이끄는 '어드벤쳐 컨설턴트'
    이런 등반대는 전문적인 가이드와 셰르파들로 이루어져 사람들을 가이드 해주는 댓가로 1인당 65,000불!!의 참가비를 받는다. 믿기 어렵지만 성공률 또한 무척 높다!!
    저자외에 6명의 고객들은 페드럴 익스프레스사 도쿄지부 인사과장 남바 야스코(47살), 미국 병리학자  벡 웨더스(49살), 캐나다 심장전문가 스튜어트 허친슨 (33살), 마취 전문의 존 태스크(53살), 홍콩 출판업자 프랭크 피슈벡 (53살), 야근과 투잡을 해가며 돈을 모아온 미국에서 온 우체국 직원 더그 한센 (46살).
    5월 10일, 이들 중 등반 대장 로브홀과 고객인 저자,  남바야스코, 벡 웨더스, 더그 한센 총 5명이 정상에 올랐고
    저자와 벡 웨더스만이 살아 돌아 왔다. ㅜ.ㅜ

    등산에 있어 돌아서는 순간의 어려움을, 그러나 그 순간이 생사의 경계임을.. 오르는 것 보다 내려오는 것이 얼마나 더 중요한 것인지를 어렴풋이 경험한 나에게 이 책은 너무도 생생하여 에베레스트의 그 무시무시한 냉기가 종일 휘감았고 1/3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희박한 공기 생각에 숨이 찼다.
    그리고 지금도 그 산 어디쯤 묻혀 있을 많은 이들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아리다가, 그래도 함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다가, 에이 넘 추워! 자위하다가, 인간 야크 셰르파들의 고생에 맘이 헉헉거리다가, 버리고 간 산소통을 치워야 할텐데.. 괜히 걱정하다가, 동상에 걸릴까봐 엄청 겁났던 킬리만자로의 그 밤에 대해 생각하다가, 벡 웨더스의 기적같은 생존에 감동하다가, 죽어가는 사람들때문에 울먹거리다가, 존 크라카우어의 그 건강한 육신을 시샘하는 것으로 감정의 기복을 마쳤다.
    어쨋거나 나로서는 베이스캠프라도 가보고 싶은 맹렬한 유혹에 또 며칠을 설칠게 뻔하다.

    객관적으로 그 날을 본다면 등산에 전문가도 아닌 자들이 '돌아서야 할 때 돌아 서지 않은 죄'이지만
    상업 등반대라고 할지라도 애초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는 사람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고 8,848미터는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갈 수 있는 청계산이 아니다.
    자신의 육신을 극한으로 밀고 가야 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높은 곳에서는 사실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웰티미티 그들도 비난만 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또 다른 상업 등반대 '마운틴 매드니스' 대장 스콧 피셔도 그날 사망했는데, 이 책이 출판된 후 그의 누이가 저자에게 보낸 책망의 편지가 마음 한켠에 와 닿았다.
    내가 만일 죽어 말할 수 없는 입장인데, 살아 남은 자가 사건을 재구성해가며 내 행동의 동기를 판단하고, 이랬어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비난하고, 대수롭지 않게 뱉은 말과 행위에 의미를 실어 출판한다면 나로서도 별로 기분좋지 않을 것 같다.
    살아 남은 자로서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죄책감과 무기력에 대한 슬픔에서 존 크라카우어가 벗어났기를 바람과 동시에 또한 이 책을 통한 수입을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기를 바래본다.

    로브 홀, 앤디 해리스, 더그 한센, 남바 야스코, 스콧 피셔, 앙가왕 톱체 셰르파, 첸 유난, 브루스 헤로드, 롭상 장부 셰르파. 에베레스트 품에 남게 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 책의 인상이 너무 강렬하여 짧은 영어나마 인터넷을 뒤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 출처 및 관련 사이트

    ▶ 1996년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표 : http://www.everesthistory.com/everestsummits/summits96.htm
    ▶ 그날 스콧과 닐 베이들맨이 찍은 몇 개의 등반 사진을 포함하여 : http://chucknacke.com/everest02.html
    ▶ 러시아어인 듯한 사이트, 그 날의 사진 (십자가 표시는 사망자) http://www.lopuhi.com.ua/everest.htm
    ▶ 스콧 팀 교신 기록 : http://outside.away.com/peaks/fischer/index.html
    ▶ 7summit에 기록된 남바 야스코 : http://7summits.com/info/stats2/index2.php?_=d&familyname=Namba
    ▶ 그곳에 있던 요하네스 버그 선데이 타임즈 등반대 이안우달과 캐시 오다우드의 사진들 :
    http://www.cathyodowd.com/ev96/96_gallery.html
    5월 10일 애원하는 롭의 팀에게 이안 우달은 무전기를 빌려주지 않았다. 어쨋든 다음날 이안우달, 캐시오다우드, 브루스헤로드, 세명의 셰르파가 정상에 올랐고 이 중에서 브루스 헤로드가 사망했다.
    ▶ 그 해 9월 존크라카우어가 아웃사이드지에 게재 한 글 전문 :
    http://outside.away.com/outside/destinations/199609/199609_into_thin_air_1.html
    ▶ 5월 11일 마칼루 고와 벡웨더스 구조 후 사진 :
    http://classic.mountainzone.com/climbing/misc/gau/graphics/gau-food.html

    ▶ 마칼루 고's story #1 http://classic.mountainzone.com/climbing/misc/gau/index.html
                                #2 http://classic.mountainzone.com/climbing/misc/gau/index-part2.html
    ▶ 타이완 팀 첸 유난 사망소식 : http://www.pbs.org/wgbh/nova/everest/expeditions/96/week2/newsflash/
    ▶ 1997년 3월 31일자, 96년 5월 10일 그 곳에 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 기사
    http://classic.mountainzone.com/climbing/fischer/letters.html

    ▶ 에베레스트의 역사 http://www.emountain.co.kr/news/news.htm?name=/news/200305/200305012.htm
    5월 11일, 에베레스트 촬영온 에드 비스터즈, 데이비드 브리셔즈 IMAX 등반대가 작성한 기사
    http://www.nationalgeographic.com/adventure/everest/ed-viesturs.html

    이 중 4page의 로브 홀의 아내와의 마지막 교신을 읽다가 "Are you warm?"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ps. 멀쩡한 육신이 허락 된다면, 나는 이곳에 오르고 싶다.

  • Trackback Address :: http://naebido.com/trackback/134 관련글 쓰기
    Tracked from 유목민적DNA | Naebido STYLE | 2007/04/13 00:33 | DEL
    희박한 공기속으로가 출판되고 1년 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급 수소문 끝에 우리나라는 절판, 결국 바다 건너 주문한 DVD가 지난주에 도착했다. (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운송비에 맘은 좀 쓰리다만..) 지난번 스밀라의 쓴 맛을 경험한지라, 이번엔 필히 영어자막이라도 선택하고 보리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한국 자막이 들어있어 아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아! 한글자막이 있다니!! 완전 감격. 등선폭포 빙벽 오르는거..
    나요 | 2007/04/01 18: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번 가기는 가야겠지? ^^? 그나저나 기타 자료 찾아놓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거유..
    naebido | 2007/04/01 2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 베이스캠프까지만이라도... / 머 좋아하는거에 후끈 달아오르는 성정 탓이랄까? ^^ / 방금 부크레예프가 97년 안나푸르나에서 사망했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책 속에서 완전 야박한 이기주의자로 묘사되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611/h2006110817414785160.htm
    월운 | 2007/04/02 0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원이라면 그까짓거 못업고 가겠습니까..그런데 책 많이 읽으시는군요..하하
    이사갈때 저런 짐은 우케 옮기실려고..하하
    naebido | 2007/04/03 0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은 얼마 없어요. 빌려 읽거든요. ^^; 그래도 이 책은 사고 싶은데, 절판이네요. ㅠ.ㅠ
    한방블르스 | 2010/09/08 0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 이 책을 알게되었는데 꼭 읽어야 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naebido | 2010/09/08 09:31 | PERMALINK | EDIT/DEL
    아 저도 이 책 생생하네요. 절판되었다가 작년인가 또 나왔길래 샀는데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즐겁게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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